
[뉴스써치] 며칠전 한 권의 책을 받아들고 마음속에 기쁨이 가득 차올랐다 그 이유는 구례의 아들 서현섭 전 대사(前 大使)가 쓴 《구례에서, 세계로》란 이름으로 펴낸 책 속에 어떤 보물이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그속에는 인간 서현섭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첫장 에필로그(epilogue)에서부터 한 장 한 장을 넘길때마다 다른 책에서 느끼지 못한 그 무엇이 나를 그냥 그속으로 끌어 당겼다.
이 책 속에는 진심이 가득 묻어있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당당한 성공스토리를 꾸밈없이 담담하게 풀어놓아 감명이 더 깊었기에 뿌뜻했다. 이분이 구례인(求禮人) 인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히 선배님을 평가하기는 외람되지만 불굴의 신념을 가진 의지의 한국인이요 지칠줄 모르는 투지와 강한 집념 , 여기에 피나는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어떤 열정, 타고난 자질과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본인만이 지닌 부지런함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추동력(推動力)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 제목 부터가 범상치 않다. 《구례에서, 세계로》, 구례로 시작한것 부터가 구례를 사랑하지 않고는 책 타이틀로 이런 제목을 감히 뽑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서 대사님이 보내준 책을 받자마자 《구례에서, 세계로》란 표지의 타이틀에 맘에 끌려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궁금한 김에 단숨에 읽어내려 갔고 책장을 넘길때마다 그 속에 담긴 깊은 사연들이 내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그시절 뼈에 사무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음에도 어렵고 힘들때마다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딛치며 이를 참고 극복하려는 본인의 인내와 지혜가 행간속에 묻어있는가 하면 어렸을 적 꿈을 꼭 이루려는 집념과 끈질긴 노력이 배가되어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기어코 그 꿈을 성취하고야 말았다.
그 글 속에는 진한 땀과 혼이 배어있고 본인이 겪은 구구절절한 사연과 숨은 일화들이 빼곡히 담겨있어 이를 본 순간 어느 틈엔가 가슴이 먹먹해져 왔고 어떤 전율같은것이 내몸을 감싸는것 같아서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특히 책 표지에 소제목으로 뽑은 <전직 외교관의 분투기>란 글자속에 함축된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섰다. 초등학교 졸업당시 담임선생께서 손수 써주신 '분투노력(奮鬪努力)'이란 한자성어를 평생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채 두 주먹 불끈쥐고 험한 가시밭길을 손수 헤쳐가며 남보다 한 발 앞서 나간 그 의지와 노력의 보람으로 끝내 성공의 금자탑을 쌓아가는 기나 긴 여정이 너무 감동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6.25라는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적인 전쟁의 질곡속에서 치열한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진 아버지의 전사통지서를 받고 나서부터 온갖 역경이 물밀듯 밀려왔지만 이를 꿋꿋히 이겨낸 서박사의 파란만장한 인생항로가 솔직담백하게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너무도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된 홀어머니가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는 말할 수도 없지만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지독한 가난과 가시밭길을 헤치며 어린 두 자식을 키워내는 모진 세월동안 작가 본인은 배고프고 처절했던 험난한 순간들을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이겨낸 이 소년은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찌든 가난과 고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인 채 어떤 일이든 주어지는대로 이를 박차고 헤쳐 나갔기에 그 자신감의 발로인지 매사에 어떤 거리낌도없이 당당하고, 의젓하고,담대하게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솔직 담백함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평소 차곡차곡 쌓아둔 빈틈없는 내공으로 일필휘지(一筆揮之) 물 흐르듯 쏟아낸 유려하고 뛰어난 필력이 일품이고 오랜 인고(忍苦)의 세월동안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책장 곳곳에 묻어나 첫장부터 끝까지 곰삭은 묵은지처럼 맛깔스럽고 깊이가 있어 내내 가슴을 적시더니 끝내 감동으로 다가섰다.
본인이 팔십평생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책속에 알알이 담긴 보물단지엔 땀과 혼이 배어있고 진실함과 진정성이 빼곡히 담겨있다. 이는 한편의 긴 서사시이고 생생한 다큐멘터리(documentary)여서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치않고 숨가쁘게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흉내 낼수없는 본인만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책벌레라고 명명(命名) 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어릴적부터 책만 보면 그 책속에 파묻혀 닥치는대로 읽고 소화시키는데 그만이 할 수 있는 강인하고 지칠줄 모르는 배움에 대한 집념이 있었다.
또한 미지의 세계를 내다보는 긴 안목과, 자신감 있고 진취적인 열린 사고, 그 속에 부딫치고 정면으로 돌파한 산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 여느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책과 결이 다른 잔잔하고 진한 그 무엇이 글 속에 감미로운 꿀처럼 녹아 있다.

꿈은 기어코 이뤄진다는 신념하나로 절치부심 노력한 끝에 미지의 세계로 발을 뻗어 총영사와 대사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는 사전에 그 나라에 대해 철저히 연구분석하고 열공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특유의 친화력과 뛰어난 순발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상대를 휘어잡는 재치와 유머로 분위기를 이끌어 단숨에 믿음을 주는 대한민국의 외교관으로서의 품위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뛰어난 능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이 모두가 평소 다듬어온 내공의 덕이고 노력의 결실이라서 내놓고 자랑할 만하다.
물론 27년전 야심작으로 펴낸 <일본은 있다>란 책을 필두로 일본 관련 여러 권의 책 뿐만 아니라 서박사님이 근무하였던 곳마다 필사의 노력으로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펴냈는데 본인의 직업이던 외교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본인의 명성을 떨쳤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따뜻한 밥한끼도 제대로 얻어 먹을 수 없는 찌든 가난을 원망하지도 회피하지도 않고 이를 이겨낸 의지에 찬 구례인의 굳센 삶에서 보듯 노작가(老作家)의 성공 스토리는 토실토실 알토란 같은 놀라운 이야기를 요즘 자라나는 의지력 약한 세대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다. 젊은이들에게 한번 쯤 이 책의 필독(必讀)을 권면(勸勉)해야 할 것 같다.

누가 과연 이런 험난한 가시밭길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꿋꿋하게 이 자리에 까지 설수 있는가? 이 책 속에 녹아든 구구절절한 사연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놀라운 순발력과 학구열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 가히 입지전적인 인물이요 보배이기에 어떤 격려와 상찬(賞讚)도 모자랄것 같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을 묵묵히 타고내려와 우뚝 선 채로 어머님 품속같이 포근하고 아늑한 아름답고 웅장한 산 삼신산(三神山)인 지리산(智異山)과 이 산자락을 구비구비 끼고돌며 오늘도 쉬지않고 도도히 흐르는 천혜의 보고인 섬진강(蟾津江) 가에서 나고 자란 그 였기에 그의 뛰는 가슴속엔 자신의 탯줄인 구례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항상 고향이 자랑스럽기에 고향사랑 구례사랑이 철철 넘친 마음으로 기꺼이 써 내려간《구례에서, 세계로》라는 땀으로 쓴 역저(力著) 한 편은 이제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지구촌 멀리 세계로~ 세계로~ 파도처럼 퍼져나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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