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수산 봄 산행기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3 08: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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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 모란각삼거리 인근에 핀 진달래꽃
문수산 모란각삼거리 인근에 핀 진달래꽃


[뉴스써치] 김포 문수산(文殊山)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산이다.김포시 안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76m이다.


행정구역상 김포시 안에 있는 산이지만 김포시 가장 서북쪽 끝부분에 있고 문수산 아래 염하강 바로 건너편이 강화도여서 예로부터 강화도 입구를 지키는 산으로 유명하다.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 사이에 있는 물줄기를 ‘염하강’이라고 흔히 부르는데, 사실은 강(江)이 아니라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이지만 마치 강과 같이 보여 그렇게 부르지만 ‘강화해협’이 정확한 표현이다.



문수산 남측 등산로
문수산 남측 등산로


이처럼 문수산은 강화해협 및 김포평야 입구를 지키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조선 숙종 때 문수산에서 해안지대를 연결하는 ‘문수산성’을 축성하여 중요한 군사기지로 사용하였다.


조선 고종 때인 1866년 일어난 병인양요 때 조선군이 프랑스군과 문수산성에서 일대 격전을 치뤘으며 프랑스군의 무차별 포격 등으로 문수산성 해안쪽 성벽과 문루가 파괴되고 성내가 크게 유린되었다. 문수산성 성곽 중 문수산 등성이를 연결한 성곽만 남는 등 커다란 피해를 입은 역사의 아픔이 남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3월 27일 토요일 오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지인과 문수산 산행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였기에 서울 강서구 송정역 버스정류장에서 김포 3000번 버스를 타서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 있는 성동검문소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문수산 남측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화도 풍경. 문수산 바로 앞에 염하강(강이 아니라 사실은 강화해협)이 있고 염하강을 가로지르는 강화대교를 넘어 강화읍내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강화읍내 뒤쪽 우측 산봉우리가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이고 좌측 산봉우리가 ‘혈구산’이다
문수산 남측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화도 풍경. 문수산 바로 앞에 염하강(강이 아니라 사실은 강화해협)이 있고 염하강을 가로지르는 강화대교를 넘어 강화읍내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강화읍내 뒤쪽 우측 산봉우리가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이고 좌측 산봉우리가 ‘혈구산’이다


필자는 문수산을 좋아하여 1년에 2~3차례 이상 산행한다. 문수산 정상까지 가는 산행코스 중 가장 짧은 코스는 김포대학 옆에 있는 해병대 청룡회관에서 출발하여 문수산 동측 사면으로 올라 홍예문과 중봉을 지나 문수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이지만, 필자는 강화도를 조망하며 산림욕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수산산림욕장 코스로 주로 산행을 한다.


이번 산행도 성동검문소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문수산성 남문을 지나 문수산산림욕장으로 접어들어 문수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문수산산림욕장에서 모란각삼거리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문수산 남측 사면으로 약간 가파르지만 진달래가 활짝 피어 봄비에 젖은 진달래꽃을 구경하면서 오르다 보니 힘든지도 모르게 어느덧 문수산 남측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문수산성 성곽과 성곽을 따라 연결된 등산로
문수산성 성곽과 성곽을 따라 연결된 등산로


문수산 남측 전망대에서는 강화대교와 염하강이 바로 앞에서 보듯이 뚜렷이 보이고 강화읍내 풍경과 멀리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도 보이며 김포평야 들녘도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전망을 제공하는데, 문수산 정상에서 보는 것보다 강화도 모습을 더 확연히 볼 수 있다.


모란각삼거리에서 조금 걷다보면 문수산성 등성이를 연결한 성곽에 다다르며 성곽을 따라 등산로가 있어서 산행과 함께 역사기행을 동시에 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군의 포격과 공격에 맞서 싸웠던 조선의 군대 및 백성들의 절규에 찬 함성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였다.



문수산성 홍예문. 옛 기록에 보면 문수산성에는 총 7개의 성문이 있었다고 한다. 문루가 있는 큰 문 3개와 암문이라고도 하는 아문 4개가 있었는데, 아문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설치하여 적의 눈을 피해 사람과 가축이 통과하는 문이었다. 홍예문은 문수산성 아문 4개 중 남쪽에 있던 아문인데 병인양요 즈음 전란 때문에 폐허가 되어 파괴되었다가 1993년 복원되었다.
문수산성 홍예문. 옛 기록에 보면 문수산성에는 총 7개의 성문이 있었다고 한다. 문루가 있는 큰 문 3개와 암문이라고도 하는 아문 4개가 있었는데, 아문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설치하여 적의 눈을 피해 사람과 가축이 통과하는 문이었다. 홍예문은 문수산성 아문 4개 중 남쪽에 있던 아문인데 병인양요 즈음 전란 때문에 폐허가 되어 파괴되었다가 1993년 복원되었다.


성곽길을 따라 걸어서 문수산성 남쪽 아문인 ‘홍예문’에 도착하였고 이곳에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비가 계속 내리는 도중에 우산을 쓰고 한 산행이어서 평소 산행과는 약간 달랐지만 한발 한발 천천히 걷다보니 중봉을 거쳐 어느새 문수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문수산 정상에는 문수산성 지휘소인 ‘장대’가 있는데, 장대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 아래로 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최근에 복원된 장대 누각이 있는데 이곳에서 김포 들판이 조망되며 북쪽으로는 임진강과 강 너머 북한 땅도 한눈에 조망된다. 다만, 이날은 비가 와서 안개와 비로 인해 조망이 그리 썩 좋지는 못하였다.



문수산 정상석과 문수산성 장대
문수산 정상석과 문수산성 장대


문수산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팔각정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문수산성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하였고 문수산 산림욕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산행 거리는 6.42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간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비 내리는 문수산에서 진달래와 다른 꽃들이 이제 생기를 내뿜으면서 피어나기 시작한 푸르른 봄에 한 우중 산행이 나름 운치가 있었고, 새로운 초록의 느낌을 온몸으로 겪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문수산 정상에서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나무데크길 
문수산 정상에서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나무데크길


# 산행코스 : 성동검문소 버스정류장(09:46) - 문수산성 남문(09:51) - 문수산산림욕장 주차장(10:05) - 모란각삼거리(10:33) - 전망대(10:56) - 홍예문(11:25) - 문수산 정상(376m, 11:41) - 팔각정삼거리(12:27) - 문수산산림욕장(12:51) - 문수산산림욕장 주차장(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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