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의상능선 겨울 종주산행기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2 1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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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대서문
북한산 대서문

[뉴스써치-김평진 기자] 서울의 진산 북한산은 규모가 상당히 커서 비봉능선, 의상능선, 원효능선, 응봉능선, 주능선, 칼바위능선, 진달래능선, 상장능선 등 여러 개의 능선이 있다.


북한산 서쪽에서 출발하여 동쪽방향으로 가는 능선 중 필자가 선호하는 능선은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이다.


북한산 의상봉 토끼바위
북한산 의상봉 토끼바위

‘비봉능선'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시작하여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의상능선'은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에서 출발하여 의상봉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나월봉 - 나한봉 -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이와 같은 능선 종주산행과 더불어 필자가 좋아하는 북한산 종주산행은 '북한산성 12성문' 종주산행이다. '12성문 종주산행'은 북한산성을 둘러싸고 있는 12개 성문을 연결하는 산성 성곽길을 종주하는 것이다.


자욱한 안개에 쌓인 북한산 원효봉
자욱한 안개에 쌓인 북한산 원효봉

‘12성문 종주산행’은 보통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서암문(시구문) - 북문 - 백운봉암문(위문)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부암동암문 - 가사당암문 - 대서문으로 환종주하거나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산행코스이다.


이번 의상능선 종주산행은 12성문 중 6개 성문(대서문 - 가사당암문 - 부암동암문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성문) 연결 산행과 코스가 겹쳤다.


북한산 가사당암문
북한산 가사당암문

2월 첫째 주 토요일에 북한산 의상능선 종주산행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해서 타고 가서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포근했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시계가 좋지 않았고 산 정상이나 능선에서 보는 전망도 그리 좋지 않았다. 해가 비치는 양지쪽은 눈이 녹아 바닥이 질퍽하였고 햇빛이 비치지 않은 응달은 땅이 얼어 미끄러웠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곡 길을 걸었는데, 북한산성 계곡과 좌측으로 솟아있는 원효봉의 모습은 안개에 뒤섞여 독특한 모습을 선보였다.


부아동 암문 북한산성 성벽
부암동 암문 북한산성 성벽

원효교에서 대서문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로 진행하여 대서문을 통과한 뒤 의상봉에 오르는 입구로 접어들었다.


의상봉 입구에서 의상봉 정상(502m)까지는 경사가 가파른 암릉구간으로 약 1시간 20여분에 거쳐 오르막 암릉산행을 하였다. 산행 중간에 토끼바위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의상봉 정상에 올랐는데 안개가 끼어 건너편 원효봉이나 비봉능선 모습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의상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의상능선 산행을 계속하였다. 가사당암문을 거쳐 용출봉(571m)에 오른 뒤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였고, 점심식사 후 산행을 계속하여 용혈봉(581m), 증취봉(593m)을 지나 부암동암문에 도착하였다.


눈이 쌓인 북한산 등산로
눈이 쌓인 북한산 등산로

부암동암문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계속 걸어 나월봉을 돌아 나한봉(681m)에 올랐는데 나한봉 정상주변은 '나한봉 치성' 공사 중이라서 나한봉 표지목이 뽑아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필자는 표지목을 바닥에 고정시키는 조치를 한 뒤 산행을 계속하여 청수동암문을 거쳐 문수봉 인근에 도착하였다.


문수봉(727m)은 의상능선과 비봉능선이 만나는 곳이며 정면으로 올라가려면 등반장비가 필요한 구간이라서 걸어서 올라가려면 측면으로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


문수봉 인근에서 북한산성 성문 중의 하나인 대남문으로 이동한 후 다시 산행을 계속하여 대성문에 도착하였다.


나한봉 아래 북한산성 성곽
나한봉 아래 북한산성 성곽

대성문에서 하산하기 시작하였고 고은 시인이 승려 시절 머문 것으로 유명한 '일선사'에 들려 잠시 저를 되돌아보는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산 속 깊은 곳 보현봉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사찰 '일선사'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 뒤 정릉계곡 쪽으로 하산하였고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종주산행 거리는 14.02km 였고, 산행시간은 점심식사 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7시간 59분이 소요되었다.


겨울이지만 날씨가 풀려 일부 구간은 눈이 녹아 질퍽거렸고 다른 구간은 바닥이 얼어있는 등 녹아있는 구간과 얼어있는 구간이 혼재되어 있어 산행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한 의상능선 종주산행은 필자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의미있고 뿌듯한 산행이었다.


얼어붙은 북한산 등산로
얼어붙은 북한산 등산로

# 산행 코스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10:00) - 계곡길 - 원효교(10:25) - 대서문(10:36) - 의상봉 입구(11:04) - 의상봉(12:29) - 가사당암문 (12:39) - 용출봉(13:02) - 용혈봉(14:00) - 증취봉(14:11) - 부암동암문(14:24) - 나월봉 아래(14:56) - 나한봉(15:12) - 청수동암문(15:28) - 대남문(15:47) - 대성문(16:00) - 일선사쉼터(16:09) - 일선사(14:20) - 창수루(15:13) - 정릉탐방지원센터(17:19) - 정릉시장(17:50)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코스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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