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은....

이정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8 2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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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당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이성당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뉴스써치] 전국에서 유명한 빵집을 꼽는다면 군산의 이성당을 빼놓을 수 없다. 이성당은 해방직후인 1945년 개업을 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이성당의 전신인 이즈모야 시기까지 포함하면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성당의 역사를 살펴자.


메이지유신 이후 빵 문화에 익숙해진 일본인들은 빵 문화를 즐기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고위공무원과 무역거상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빵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일본 시네마현 이즈모시에 살다가 아들의 군복무를 피해 1906년 조선으로 건너온 일본인 히로세 야스타로가 '이즈모야'라는 이름으로 빵집을 개업했다. 당시 군산은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의 핵심 전초기지로 기능하면서 서비스 산업도 함께 발전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군산에도 일본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빵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라북도 군산의 이성당 전경
전라북도 군산의 이성당 전경


'이즈모야'는 야스타로의 장남 히로세 켄이치 대에서 더 크게 번성했다. 히로세 켄이치는 군산 내 일본제과점들의 대표역을 맡으면서 각종 제빵기구의 주문 및 구입을 대표하는 모임의 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광복이후 히로세 가문은 급하게 일본으로 귀국을 하면서 가게는 물론 제빵기구를 모두 그대로 두고 떠나게 되었다.


1945년 해방이후 이즈모야가 떠난 자리에 한국인 이석우씨가 자리를 잡았다. 이석우씨는 일본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전라북도 남원 출신이었지만 광산노동자가 되어 돈을 벌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로 이주한 사람이었다.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본 이씨의 부모님은 군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돈을 빌려 과자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였고 적산가옥이던 이즈모야의 건물을 불하받아 이곳에 이성당을 차리게 되었다.


이성당이라는 명칭은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빵집' 또는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번성하는 집'이라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이성당은 현재 김현주 대표가 맡고 있다. 김현주 대표는 이성당의 창업자인 이석우씨의 이종사촌인 조천형씨의 며느리이다.


이성당은 군산의 본점 이외에 롯데백화점 잠실점,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용인시 수지구의 롯데몰수지의 푸드애비뉴 등 3곳에 입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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