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써치]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예봉산, 운길산, 축령산, 수락산, 불암산 등 명산이 많다. ‘예봉산(679m)’은 남양주시 와부읍과 조안면 경계에 있고, ‘운길산(606m)’은 조안면에 위치하고 있다. 예봉산과 운길산을 연결하는 종주산행도 인기인데 필자도 1년에 한번 꼴로 예봉산-운길산 종주산행을 하곤 한다. 또한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경계에는 해발 887m 높이의 ‘축령산’이 있으며, 남양주시 별내와 서울 노원구 경계에는 ‘수락산(641m)’과 ‘불암산(510m)’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산 외에도 남양주시 중심부에는 ‘천마산(天摩山)’과 ‘철마산(鐵馬山)’이라는 명산이 있다. ‘천마산(天摩山)’은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 경계에 있는 해발 812m의 명산으로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중 하나이고, ‘철마산(鐵馬山)’은 남양주시 진접읍과 수동면 경계에 있는 해발 711m의 산으로 천마산과 주금산 가운데 있는 산이다. 철마산 인근에는 육군 동원사단 중의 하나인 75보병사단이 있는데 상징명칭이 "철마부대" 이다.
필자는 2022년 9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천마산과 철마산을 연결하는 종주산행을 하기로 계획하였다.

‘천마산-철마산 종주산행’은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에 소재한 경춘선 "천마산역"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천마산' 정상에 오른 후 천마지맥(天摩之脈)을 타고 북쪽방향으로 걸어 ‘꽈라리봉’을 통과한 후 '철마산'까지 산행하고 난 뒤 철마산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에 소재한 지하철 4호선 "진접역"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이 산행코스는 경춘선 천마산역 개통과 지하철 4호선 진접역 개통으로 대중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서 요즈음 산꾼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 코스이다. 다만, ‘천마산’에서 ‘철마산’을 잇는 코스는 일부 구간이 깎아지른 바위와 험하고 좁은 산길로 이루어져 있어 생각보다는 산행의 난이도가 있으며, 종주산행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어 초보자들이 도전하기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필자는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서울지하철을 타고 신내역으로 이동하였고 신내역에서 경춘선 기차로 환승한 뒤 오전 8시 19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에 소재한 경춘선 '천마산역'에 도착하였다. 천마산역에서 천마산 등산로 입구로 이동한 뒤 오전 8시 26분 본격적으로 ‘천마산-철마산 종주산행’을 시작 하였다.
천마산 등산로 입구부터 천마산 정상까지는 약 3.5km 정도의 오르막길로 가끔 바위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다만 출발지점에서 천마산 정상까지 700m 이상 고도를 올려야 해서 은근히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필자는 계속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걸었고 어느새 몸에서 스물스물 땀이 나기 시작하였다. 2시간 이상 걷다 보니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천마산 올라오는 코스와 합류하는 삼거리에 도착하였고, 그곳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나무데크 계단길을 올라 오전 10시 54분 해발 812m 높이의 ‘천마산(天摩山)’ 정상에 도착하였다.
천마산 정상에는 남양주시에서 세운 ‘천마산(天摩山)’ 정상석이 있었고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도 줄을 서서 약 10여분을 기다린 뒤 인증사진을 찍었고 정상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 아래 펼쳐진 탁 트인 조망을 온몸으로 만끽하였다. 천마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남양주시 평내동과 호평동의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펼쳐져 보였고, 남동쪽으로는 화도읍 마석지역의 동네모습도 조망되었다.

약 10여분 정도 휴식 후에 필자는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본격적인 ‘천마지맥(天摩之脈)’ 능선 종주를 시작했다. 북쪽방향으로 멀리 ‘꽈라리봉’이 보였는데, 필자는 천마지맥으로 접어드는 상당히 긴 내리막 나무데크 계단을 힘차게 걸어 내려갔다.
나무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여러 개의 가파른 바위들이 펼쳐져 있었고 바위 사이로 난 좁은 급경사의 길을 올라가는 산행길이 반복되었다. 급경사의 오르막 산길에는 잡고 올라오라고 밧줄이 묶여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길을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조심해서 길을 찾아야 하며 때로는 바위를 넘어 능선종주를 진행하여야 한다.

필자도 바위틈으로 난 좁은 산행로를 지나 바위 여러 개를 넘었는데 반갑게도 나무로 된 이정표가 보였다. 그 이정표에는 필자가 천마산에서 260m 지나왔으며, 앞으로 철마산까지 6.9km 더 가야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자는 계속 걸어 오전 11시 11분 돌핀샘바위, 오전 11시 17분 보구니바위를 지났고, 그 뒤로 산행로는 바위와 흙길이 혼재된 능선길로 이어졌다. 능선길 산행로가 참나무 숲길이라서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가 지천에 깔려 있었다. 바닥에 깔린 도토리가 너무 많아 산행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도토리가 밟히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필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깔린 도토리를 주웠는데, 초등학교 때 산에서 도토리 줍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계속 산행을 재개하였고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을 진행하여 오전 11시 37분 꽈리리봉 남쪽에 있는 ‘괄아리고개’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괄아리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꽈라리봉’을 향하여 오르막 능선길을 걸어 올랐는데, 약 40여분 이상의 오르막 산행을 하여 오후 12시 23분 ‘꽈라리봉’에 도착하였다. 꽈라리봉 정상에는 해발 676m 높이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있어 필자는 인증사진을 찍은 후 준비해간 요깃거리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꽈라리봉 정상에서 약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꽈라리봉에서 철마산을 향하여 걸음을 내딛었는데 한참 동안 직선방향으로 내리막 능선길을 걸어 내려가 오후 1시 49분 지둔리와 철마산으로 갈라지는 ‘과라리고개’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과라리고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급선회하여 능선길을 계속 진행하였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길을 한참 올라가다가 필자는 오후 3시 23분 ‘철마산(鐵馬山)’ 정상에 도착하였다. ‘철마산’ 정상에는 남양주시가 세운 정상석이 있는데 해발 711m 높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철마산 서북쪽 아래에는 동원사단인 75보병사단이 자리잡고 있어 철마산 곳곳에 “사격위험지역”이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필자는 ‘철마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서쪽 능선으로 내려가 지하철 4호선 진접역이 있는 진접읍 금곡리 방향으로 난 하산길을 선택하였다. 오후 4시경 ‘가마솥봉’에 도착하였는데 체력이 상당부분 소진되어 가마솥봉 정상 인근에 있는 나무벤치에 누워 약 20분 동안 눈을 붙이며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필자는 20여분 동안 잠으로 기운을 충전한 후 다시 하산길을 재촉하였고 오후 4시 45분 ‘목표봉’에 도착하였는데 목표봉 정상 부근에는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목표봉에서 진접신도시 해참공원까지는 약 4km가 넘는 제법 긴 내리막 산길이다.
필자는 약 1시간 정도를 걸어 내려가 오후 5시 42분 진접신도시 해참공원에 도착하였고, 6분 정도 더 걸어 오후 5시 48분 지하철 4호선 종점 중 하나인 ‘진접역’에 도착하여 ‘천마산-철마산 종주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남양주 천마산-철마산 종주산행 거리는 20.1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시간을 포함하여 9시간 29분이 소요되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9시간 30여분 동안 20km가 넘는 산길을 걸으면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였지만 하루 종일 걷는 동안 여러 관점에서 내 존재를 뒤돌아보았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산행코스 :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경춘선 '천마산역'(08:19) - 천마산 등산로 입구(08:26) - 천마산 정상(해발 812m, 10:54) - 돌핀샘바위(11:11) - 보구니바위(11:17) - 괄아리고개(11:37) - 꽈라리봉(해발 676m, 12:20) - 과라리고개(13:49) - 철마산 정상(해발 711m, 15:23) - 가마솥봉(15:59)- 목표봉(16:45) - 해참공원(17:42) -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진접역'(17:48)
필자는 산행 후 진접역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 47분 진접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탔으며 동작역에서 지하철 9호선으로 환승한 뒤 염창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로 갈아타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저녁 10시 다되어서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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