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거제구간 트레킹 7부(21코스)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4-30 2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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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사무소. 거제 ‘고현면’이 조선 고종 때인 1889년 ‘일운면’과 ‘이운면’으로 분할되면서 ‘일운면’이 신설되었다. 현재 거제시 중심부인 고현동, 장평동 일대도 원래 ‘일운면’에 속하였으나 1963년 ‘신현면’으로 떨어져 나갔다. ‘이운면’은 1938년 ‘장승포읍’으로 승격되었다. ‘일운면사무소’는 지세포항이 있는 지세포리에 있다. 
 

 

[뉴스써치] 남파랑길 거제구간 일곱 번째 코스인 21코스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거제어촌민속전시관’에서 시작하여 일운면사무소 등 일운면 중심부를 통과한 뒤 다시 지세포항으로 나와 지세포해변을 따라 걷다가 선창마을에서 지세포진성으로 올라간 뒤 임도를 따라 한창 걸어 지심도전망대, 석유공사 비축기지 초소를 지나고 와현리 방향으로 하산하여 예구항, 와현해수욕장을 지나고 구조라리 구조라항여객선터미널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전날 3월 3일 남파랑길 20코스 트레킹을 마친 뒤 지세포항 인근에 있는 숙소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인 3월 4일 아침 일찍 숙소에서 일어나 오전 7시 39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거제어촌민속전시관’에서 남파랑길 21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지세포항 어항. ‘지세포(知世浦)’는 아름다운 포구를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세포항’은 항 입구에 지심도가 있어 먼바다에서 몰려오는 파도를 막아주는 등 천혜의 요충지로서 해금강과 외도를 오가는 여객터미널이 있으며 요트 마리나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지세포항에는 고기잡이 어선이 정박하는 어항도 함께 있다
 

필자는 거제시 일운면 중심부에 접어들어 일운면사무소, 일운치안센터, 우체국을 통과한 뒤 다시 지세포항으로 나왔다. ‘지세포(知世浦)’는 아름다운 포구를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세포항’은 항 입구에 지심도가 있어 먼바다에서 몰려오는 파도를 막아주는 등 천혜의 요충지로서 해금강과 외도를 오가는 여객터미널이 있으며 요트 마리나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필자는 지세포해변을 따라 동북쪽으로 걷다가 오전 8시 5분 선창마을회관에서 ‘지세포진성’ 쪽으로 오르막 산행을 하였다.  

 

거제 일운면 지세포리 선창마을. ‘선창마을’은 지세포만의 남동쪽에 위치하며 조선 성종 때인 1470년 지세포진(知世浦鎭)을 두고 성(城)을 쌓았으며 군선이 정박하였고 세곡의 화물선이 접하는 선창(船倉)이 있어서 ‘선창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한다. 


조선시대 거제도에 대한 왜구의 침탈이 빈번해지자 조선은 거제도에 여러 개의 성을 쌓았는데 그 중 ‘지세포진성’은 왜구 방어의 최전방기지가 되었고 만호를 두고 전선까지 배치하였다고 한다.

 

조선 중기 16세기 중엽에는 둘레 1,630m, 높이 3m의 포곡식 산성을 쌓고 동서남북 사방에 성문을 완성하였으며, 조선통신사들이 일본 갔다 돌아오는 길에 지세포를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현재는 산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랏빛 라벤더 등을 심어 라벤더가 활짝 필 때 보랏빛으로 덮인 지세포진성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세포진성. 조선시대 거제도에 대한 왜구의 침탈이 빈번해지자 조선은 거제도에 여러 개의 성을 쌓았는데 그 중 ‘지세포진성(知世浦鎭城)’은 왜구 방어의 최전방기지가 되었고 만호를 두고 전선까지 배치하였다고 한다. 조선 중기 16세기 중엽에는 둘레 1,630m, 높이 3m의 포곡식 산성을 쌓고 동서남북 사방에 성문을 완성하였으며, 조선통신사들이 일본 갔다 돌아오는 길에 지세포를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현재는 산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랏빛 라벤더 등을 심어 라벤더가 활짝 필 때 보랏빛으로 덮인 지세포진성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전 8시 22분 ‘지세포진성’에 도착하였는데 성곽 정상에서 지세포 앞바다가 한눈에 조망되었다. 약 5분 정도 성곽에 서서 지세포 일대 바다를 바라보며 호쾌한 바다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지세포진성’을 넘어 숲속 임도길을 한참 동안 걸어 오전 8시 40분 지심도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아름답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주둔 등 아픈 과거를 지닌 ‘동백섬 지심도’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역사와 삶의 의미에 대해 잠시 숙고하였다. 

 

지심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심도. ‘지심도’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소재한 섬으로 ‘동백섬’이라고도 한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일본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 중대가 주둔하였다. 지심도 전역에 걸쳐 소나무, 유자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전체 수목의 60% 정도가 동백나무라고 한다. ‘지세포진성’을 넘어 숲속 임도길 중간에는 ‘지심도’가 잘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필자는 발걸음을 다시 재촉하여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와 와현리 경계에 있는 임도를 걸었는데, 임도 좌측은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가 있어서 철조망과 펜스가 처져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는 지역이었다.  

오전 9시 21분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초소를 통과하였고 공곶이 방향으로 계속 걷다가 와현리 예구항 방향으로 내려갔다. 오전 10시 6분 예구마을에 있는 ‘천주교 예구공소’를 지나 오전 10시 10분 ‘예구항’에 도착하였다.   

 

 

지세포 석유공사 비축기지 담장길.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와 와현리 경계에 있는 임도 좌측에는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가 있는데, 담장 둘레로 철조망과 펜스가 처져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석유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 석유비축사업을 하고 있는데, 석유공사 비축기지 중 원유비축기지는 거제, 울산, 여수, 서산의 4곳에 위치하고 있다. 

 
‘예구항’은 공곶이와 와현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어항으로 예구항 도로 담장에는 “외롭고 힘들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와 힐링공간”이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어서 눈길이 갔다. 

필자는 예구항 방파제 앞에서 약 10분 정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고 예구항에서 일하는 어부들과 갈매기들이 비상(飛上)하는 풍경을 감상하였다. 

 

예구항 포구. ‘예구항’은 공곶이와 와현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어항이다. 본래 ‘왜구미방(倭仇味坊)’으로 왜구, 왜구미, 외기미라 하였는데, 이는 왜(倭)의 어선이나 왜구들이 침범하여 ‘왜구미’라 하였으며 조선 고종 때인 1889년 ‘한일통어장정(韓日通漁章程)’으로 일본어선(日本漁船) 예인망(曳引網)이 들어와 예구(曳龜)라 하였다고 한다. 


오전 10시 26분 ‘예구항’에서 출발하여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였다. 예구마을에서 와현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걸어 오전 10시 55분 모래숲 해변으로 유명한 ‘와현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와현해수욕장 인근에는 ‘바람의 핫도그’라는 핫도그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 들러 약 25분 동안 핫도그와 커피를 마시면서 트레킹의 피곤함을 달래었다. 

오전 11시 30분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해변을 따라 걸었고 길은 해변 산길로 이어졌다. 해변 산길에서는 숲길 바로 아래 바다가 접해 있어서 숲의 녹색과 바다의 파란색이 어우러져 환상의 케미를 이루고 있었다. 

 

와현 모래숲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는 모래숲해수욕장이 있다. 와현해수욕장은 길이가 약 510m로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모래가 곱고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고 물살이 안으로 들어와 안전한 해수욕장으로 전국에서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전 11시 41분 ‘호텔리베라 거제’를 통과하였고 바다에 인접한 전망대에 도착하여 멀리 공곶이 풍경과 구조라항 일대 풍경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정오의 나른함을 만끽하였다. 

오전 11시 59분 ‘구조라수변공원’에 도착하였고 조금 더 걸어 오후 12시 17분 구조라항 ‘구조라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21코스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와현리와 구조라리를 잇는 해안 숲길.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와현해수욕장에서 구조라항까지 중간구간은 해안 숲길로 연결되어 있다. 해안 숲길에서는 숲길 바로 아래 바다가 접해 있어서 숲의 녹색과 바다의 파란색이 어우러져 환상의 케미를 이루고 있다. 


이번 남파랑길 21코스 트레킹 거리는 12.0km 였고, 걸은 시간은 간식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남파랑길 21코스 트레킹은 아름다운 지세포항, 예구항, 구조라항 등 바다와 지세포진성 등 산과 숲길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을 걸을 수 있었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구조라수변공원.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 방파제 인근에 ‘구조라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구조라수변공원’에는 데크길이 널찍하고 벤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으며 수변공원 인근 해변도 그리 깊지 않고 투명해서 바다 바닥이 훤히 보인다. 구조라수변공원에서 멀리 보이는 등대는 독특하게도 로봇 모양을 하고 있다.  

# 트레킹 코스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거제어촌민속전시관(07:39) - 일운치안센터(07:41) - 지세포항(07:47) - 선창마을회관(08:05) - 지세포진성(08:22) - 지심도전망대(08:40) - 석유공사 비축기지 초소(09:21) - 와현리 천주교예구공소(10:06) - 예구항(10:10 - 26) - 예구마을회관(10:28) - 와현해수욕장(10:55) - 바람의핫도그(11:05 - 11:30) - 호텔리베라 거제(11:41) - 거제전망대(11:46) - 구조라리 구조라수변공원(11:59) - 구조라항(12:14) - 구조라여객선터미널(12:17) 

 

구조라항. 거제시 일운면 북병산의 동쪽과 남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면서 가운데 ‘구조라항(舊助羅港)’이 위치한다. ‘구조라항’의 입구 쪽에 ‘내도’와 ‘외도’가 위치해 있다. 구조라항 바깥쪽 바다는 바로 대한해협이고 일본과 가까워서 예로부터 구조라항은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다. 구조라항의 해안선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구조라항에는 보타니아공원으로 유명한 ‘외도’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으며, 구조라항 인근에는 다양한 어종이 분포하고 있어 낚시포인트로 낚시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남파랑길 거제구간 21코스 트레킹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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