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제암산 산행기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7 13: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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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정상 임금바위. 전남 보성군과 장흥군 경계에 있는 제암산 정상에 ‘임금바위’가 있다. ‘임금바위’는 높이 30m 정도의 우뚝 솟은 바위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수십명이 앉을 수 있는 정도로 제법 넓다. 이 바위군을 향하여 주변의 여러 바위들과 봉우리들이 임금님에게 공손히 절하는 형상이어서 ‘임금바위’ 즉 ‘제암(帝岩)’이라는 이름이 생겨났고 이로 인하여 ‘제암산(帝岩山)’이 되었다.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에서는 산 아래 장흥군과 보성군 일대 모습이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뉴스써치] ‘제암산(帝岩山)’은 전남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장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보성군과 장흥군의 경계를 이룬다. 제암산은 큰 골짜기와 샘이 많고 정상의 높다란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이라서 ‘임금바위 산’, 즉 제암산(帝岩山) 이라 부른다고 한다.

보성 제암산에서 남쪽에 있는 ‘사자산’과 동남쪽에 있는 ‘일림산’을 잇는 코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철쭉 산행코스 중 하나이다. 다만 기자가 제암산을 방문했을 때는 철쭉이 한창인 때가 아니었기에 제암산 철쭉의 진면목을 보지는 못하였다.

 

 

제암산 등산 이정표. 제암산 산행 들머리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이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에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 주차장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 주차장 바로 옆에는 제암산 등산을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곳에서 전망대를 지나 제암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2.4km 거리이며, 곰재를 지나 제암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2.75km 거리라고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다.


제암산(帝岩山)의 상당 부분은 전남 장흥군 장동면, 장흥읍에 위치하여 있고 제암산에서 철쭉군락이 밀집해 있는 철쭉평원이 장흥군 지역에 있어 흔히 ‘제암산 철쭉축제’는 장흥군이 주관이 되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보성군은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경계에 있는 ‘일림산(日林山)’에 약 100ha 정도의 철쭉꽃밭이 있어서 ‘일림산 철쭉축제’를 주관하여 봄철 철쭉행사를 하고 있다.

 

제암산(帝岩山) 산행의 경우 사자산과 일림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자는 이번에 다른 일정 때문에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제암산(帝岩山)만 오르는 것으로 산행계획을 수립했고 제암산-사자산-일림산을 잇은 연계산행은 다음에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제암산 숲속 산길.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제암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약간 가파른 나무계단을 통과하면 바로 연초록 숲속에 진입하게 된다. 숲속 산길 바닥은 떨어진 나뭇잎으로 인해 자줏빛 색깔이 감돌며, 숲속 대기는 울창한 초록나뭇잎이 펼쳐져 있어 초록과 자줏빛이 뒤섞여 편안하면서도 생기로운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4월 29일 전남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보성다향대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전남 보성에 내려갔고 29일 오후 보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녹차축제 개막식을 관람한 뒤, 저녁에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에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숙소(제암휴양관)에서 1박을 하였다.  

 

다음 날인 4월 30일 기자는 제암산 산행을 위해 새벽 5시경 휴양림 숙소인 ‘제암휴양관’에서 일찍 일어났다. 새벽 5시 29분 ‘제암휴양관’에서 출발하여 본격적으로 제암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제암산 산철쭉. 전남 보성 제암산에서 남쪽에 있는 ‘사자산’과 동남쪽에 있는 ‘일림산’을 잇는 코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철쭉 산행코스 중 하나이다. 제암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철쭉은 정확히 말하면 ‘산철쭉’이다. 산철쭉의 잎은 진달래 잎에 가까운데, 꽃의 가장자리에 진한 반점들이 있다. 산철쭉은 그레아노톡신 함량이 높은 식물이라고 한다.


제암휴양관에서 제암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약간 가파른 나무계단을 통과하면 바로 연초록 숲속에 진입하게 된다. 약 10여분 오르막 숲속 산길을 걷다보면 팔각형 모양의 자그마한 콘크리트 전망대가 보인다.

기자는 오전 5시 38분 전망대에 도착하였고, 잠시 전망대에 올라 제암산 주변 산세를 둘러본 뒤 바로 산행을 재개하였다.
 

 

 제암산 선바위. 제암산 임금바위 못 미쳐 제암산 정상 부근 능선에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바위 중에 절벽에 홀로 비석처럼 서 있는 바위가 있는데 바로 ‘선바위’이다. ‘선바위’에서는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을 잇는 호남정맥의 산자락이 한 눈에 조망된다. 

 

초록이 가득한 숲속에 펼쳐진 오르막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이상 산행을 하다보니 어느덧 환한 햇빛이 얼굴을 따사롭게 비추었고 땀이 약간 나기 시작했다. 오르막 산행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가뿐 숨을 고르면서 걷다보면 몸 안에서 잠자고 있던 기운이 온몸에 퍼지는 즐거운 느낌을 자각하게 된다.


오전 6시 45분 휴양림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 있는 이정표에 제암산 정상까지 2.03km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제암산 임금바위에 있는 정상석. 제암산 정상은 ‘임금바위’인데, 높이 30m 정도의 우뚝 솟은 바위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수십명이 앉을 수 있는 정도로 제법 넓다. 이 바위군을 향하여 주변의 여러 바위들과 봉우리들이 임금님에게 공손히 절하는 형상이어서 ‘임금바위’ 즉 ‘제암(帝岩)’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에는 “제암산 해발 807m” 라고 쓰여져 있는 진짜 정상석이 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오르막 산길을 계속 걷다보니 가파른 암릉이 나타났다. 기자가 암릉에 올라서니 시원하게 조망이 확 열렸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제암산 정상 바위인 ‘임금바위’가 보였고 멀리 호남정맥을 따라 이어진 ‘사자산’도 조망되었다.

계속 발걸음을 재촉하여 오전 7시 6분 제암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는 높이 30m 정도의 우뚝 솟은 바위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수십명이 앉을 수 있는 정도로 제법 넓다. 이 바위군을 향하여 주변의 여러 바위들과 봉우리들이 임금님에게 공손히 절하는 형상이어서 ‘임금바위’ 즉 ‘제암(帝岩)’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임금바위는 생각보다 경사가 급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오르기 힘들다. 다만 바위들 사이에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딜 수 있는 홀드나 테라스가 많아서 천천히 한발씩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제암산 등산로에 있는 다른 정상석. 제암산에는 정상석이 2개 있다.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는 높이 30m 정도의 우뚝 솟은 바위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생각보다 경사가 급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오르기 힘들다. 제암산 임금바위 측면에는 아예 ‘암벽등반금지’라는 빨간색 글씨가 적혀져 있는 안내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임금바위에 오르지 않고 옆으로 우회하기 때문에 정상 아래 우회 등산로에 인증용으로 쓰이는 또 다른 제암산 정상석이 있다.


제암산 임금바위 측면에는 아예 ‘암벽등반금지’라는 빨간색 글씨가 써져 있는 안내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임금바위에 오르지 않고 옆으로 우회하기 때문에 정상 아래 우회 등산로에 인증용으로 쓰이는 또 다른 ‘제암산’ 정상석이 있다.

기자는 예전에 배웠던 암벽등반기술을 이용하여 손 홀드와 발 테라스를 사용하여 차분히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에 올랐다. 제암산 정상에는 해발 807m 라고 쓰여져 있는 진짜(?) 정상석이 있었는데, 정상에서는 산 아래 장흥군과 보성군 일대 모습이 한눈에 펼쳐져 보여 장관이었다.

 

 

제암산 정상 능선에 핀 들꽃. 제암산 정상 부근은 임금바위를 제외하고는 완만하고 넓은 고지능선을 이루고 있다. 제암산 정상 능선에는 철쭉 뿐만 아니라 수많은 들꽃들이 피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기자는 정상부에서 약 10여분간 전남 장흥과 보성 일대의 산세와 마을, 골짜기 등을 바라보면서 남도의 자연경관을 만끽하였다.

오전 7시 15분경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에서 내려가 능선을 따라 사자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계속하였다. 오전 7시 27분 원형데크전망대를 지났고, 오전 7시 34분 ‘돌탑봉’에 도착하였다.

 

 

제암산 정상 부근 철쭉 군락. 제암산에는 곳곳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암산(帝岩山)의 상당 부분은 전남 장흥군 장동면, 장흥읍에 위치하여 있고 제암산에서 철쭉군락이 밀집해 있는 철쭉평원이 장흥군 지역에 있어 흔히 ‘제암산 철쭉축제’는 장흥군이 주관이 되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보성군은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경계에 있는 ‘일림산(日林山)’에 약 100ha 정도의 철쭉꽃밭이 있어서 ‘일림산 철쭉축제’를 주관하여 봄철 철쭉행사를 하고 있다.


돌탑봉은 돌을 쌓아 만든 원통모양의 돌무더기로 제단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돌탑봉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어서 기자도 잠시 동안 두 손을 모아 존재의 의미와 발현가치에 대한 상념과 숙고를 하였다.

돌탑봉에서 사자산 방향으로 가는 길 중간에 ‘곰재’가 있다. 기자는 돌탑봉에서 내리막 산행을 하였고 ‘가족바위’를 지나 오전 7시 51분 ‘곰재사거리’에 도착하였다.  

 

 

제암산 돌탑봉. 제암산 정상 능선에는 원형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면 돌을 쌓아 만든 원통모양의 돌무더기인 ‘돌탑봉’이 있다. 이 ‘돌탑봉’은 경건하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돌탑봉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곰재사거리에서 직진 방향이 ‘사자산’이다. 곰재사거리에서 기자는 잠시 고민하다 다른 일정 때문에 사자산 방향으로 가지 않고 제암산 휴양림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을 선택하였다.

기자는 곰재사거리에서 약 10분 정도 내리막 산길을 걸어 오전 8시 ‘곰재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곰재주차장부터는 길이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제암산 곰재사거리. 제암산에서 사자산 가는 중간에 ‘곰재’가 있다. ‘곰재’에서 제암산과 사자산을 잇는 사거리길이 나뉜다. ‘곰재사거리’에서 제암산 정상까지는 1.6km 거리이고, 사자산까지는 2.3km 거리이다. 곰재사거리에서는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연결되어 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걸었고 오전 8시 10분 휴양림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기자는 다른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계속 걸어 오전 8시 20분 ‘담안저수지’를 지나 오전 8시 25분 제암산휴양림 숲속교육관에 도착하여 제암산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보성 제암산 산행거리는 6.75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56분이 소요되었다. 

 

 

제암산자연휴양림 내 담안저수지. 제암산자연휴양림 내에는 제법 큰 저수지가 있는데 바로 ‘담안저수지’이다. 담안저수지 주변에는 수변순환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물을 함께 즐기면서 걷는 길로 유명하다. 또한 저수지를 관통하는 집라인 시설도 있어서 모험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 제암산 산행 코스 :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제암산자연휴양림 제암휴양관(05:29) - 전망대갈림길(05:35) - 전망대(05:38) - 휴양림삼거리(06:45) - 제암산 정상(해발 807m, 07:06) - 전망대(07:27) - 돌탑봉(07:34) - 곰재사거리(07:51) - 곰재주차장(08:00) - 휴양림주차장(08:10) – 담안저수지(08:20) – 숲속교육관(08:25)

기자의 다른 일정 때문에 제암산-사자산-일림산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제암산 아침 산행을 통해 기자는 행복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체감할 수 있어서 상당히 즐거운 체험이었다.


 

제암산 산행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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