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영국에서 경험하는 한국의 '디지털 전통정원'

김위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2 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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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주영한국문화원,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공동개최
▲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포스터

[뉴스서치] 국가유산청은 주영한국문화원과 9월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4일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Strolling Through Korean Gardens)’ 전시를 공동 개최한다.

한국과 영국은 1883년 수교를 맺은 이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서 우호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정원을 매개로 양국의 국제협력과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국가유산청은 그간 전통정원을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부 전문가들만이 한정적으로 활용하던 정밀실측 데이터로 제작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영국 국민들이 한국 전통정원을 쉽게 이해하고 생생하게 체험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추가 전시가 진행된 바 있다.

전시 도입부에 해당하는 ‘로비프로젝트’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발간한 한국 전통정원 도록과 국가유산청의 자연유산 관련 서적, 영상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조경을 소개하고, 차 문화가 발달한 영국인들을 위한 한국의 다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다도는 한국 전통정원에서도 선조들이 주로 향유했던 방식으로 한국과 영국의 정원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1부 ‘왕과 선비의 안식처’에서는 왕가의 정원인 궁궐정원 창덕궁 후원의 사계와 선비의 정원인 별서정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을 직접 거닐어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정원의 대표적 공간구성 요소인 방지원도의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하고, 사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매핑을 활용하여 동아시아의 우주론을 정원에 구현한 선조들의 정원 조성·향유 방식을 소개한다.

2부 ‘차경으로 즐기는 찰나’는 ‘차경’ 기법으로 구현된 전통정원과 주변 자연경관을 영상으로 감상하며 정원 내부에서 주변을 향해 열려있는 차경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3부 ‘한국의 산수지락’에서는 국가유산청이 보유한 고화질 영상을 통해 광한루원 등 전통정원 9개소의 빼어난 경관을 소개하여 한국의 전통정원을 방문할 기회가 적은 영국 국민들에게 우리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4부 ‘두 정원의 사이(Between Two Gardens)’에서는 한국 정원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미술과 융합한 영상, 한국 다도 철학을 소개하는 도서, 우리의 다도문화를 재현한 ‘행다(行茶,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다)’ 영상 등 한국과 영국의 정원, 다도와 관련된 문학작품과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이날 개막식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축하영상과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가든 뮤지엄, 서펜타인 갤러리, 영국 도서관, SOAS 런던 대학 등 다양한 현지 기관의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축하영상을 통해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정원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영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 양국 정원문화가 간직한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여 상호간의 이해와 공감이 한층 깊어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전통조경의 보존·관리·활용을 총괄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서, 앞으로도 국내외에 한국 전통정원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널리 알려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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